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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끌려간 유학생 루메이사, 트럼프 행정부는 왜 표현을 억제하는가?

by 자유마음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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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체포 이미지

미국 유학생 루메이사 외즈튀르크 체포 사건: 표현의 자유인가, 정치적 탄압인가?

2025년 3월 25일 밤, 매사추세츠 주 서머빌(Somerville) 거리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터키 출신의 유학생이자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 박사과정 학생인 루메이사 외즈튀르크(Rumeysa Ozturk)가 저녁 식사 약속을 향해 홀로 걸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6명의 복면을 쓴 사복 경찰에게 포위되어 체포된 것입니다.

그녀는 그날 13시간 동안 라마단 단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프타르(Iftar) 만찬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평범한 밤은 그녀에게 악몽 같은 순간으로 뒤바뀌었습니다. 


📍 영화 같은 체포 장면: "왜 얼굴을 가리고 있죠?"

CCTV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또 다른 남성이 숨겨진 경찰 배지를 꺼내 보입니다. 그녀의 휴대폰은 즉시 압수되고, 주변의 다른 경찰들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외즈튀르크가 “왜 얼굴을 가리고 있냐”고 묻자, 경찰은 “우리는 경찰이다”라고만 짧게 말합니다.

그리고 단 1분 후, 외즈튀르크는 수갑이 채워진 채 SUV 차량에 태워졌고, 그렇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 "1500마일 떨어진 곳" 루이지애나 수용소로

이후 그녀는 매사추세츠를 넘어 여러 주를 지나, 무려 1500마일 떨어진 루이지애나 주 바실(Basile)의 ICE 이민자 수용소로 이송됩니다. 이 과정에서 외즈튀르크는 천식 발작까지 겪었고, 변호사 접견조차 없이 하루 이상 연락이 끊긴 채 감금되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송 시점이 이미 보스턴 연방법원에서 ‘주 밖 이송 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녀의 변호인단은 ICE가 법원과 변호인단에 아무런 통보 없이 이송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치적 배경: 단지 ‘팔레스타인 인권’을 지지했을 뿐

국토안보부는 체포 다음 날, 외즈튀르크가 “하마스를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활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외즈튀르크가 학교 신문에 실은 팔레스타인 인권 옹호 칼럼이 표적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칼럼에서 그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로 볼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시각을 인용하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비자를 받아 입국한 외국인이 대학 점거, 소요, 기물파손 등에 연루될 경우 비자를 취소하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외즈튀르크가 “미국의 외교 정책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다”며 비자 취소 결정에 외교적 판단이 개입되었음을 시사했습니다.


🧑‍⚖️ 법원의 제동과 시민사회의 반발

3월 29일, 보스턴 연방법원 데니스 캐스퍼 판사는 외즈튀르크에 대한 추방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판결문에는 “추가 명령 전까지 미국에서 외즈튀르크를 추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변호인단은 현재 F-1 학생비자 복원과 보석 석방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터프츠 대학과 지역 사회에서 수백 명이 모여 외즈튀르크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학교 총장까지 “이 사태는 우리 국제학생들에게 깊은 두려움을 안겨줬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 콜롬비아대 정윤서 사건과의 공통점은?

이번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얼마전 발생한, 콜롬비아대학교의 한인 유학생 ‘정윤서’ 씨가 체포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에도 정 씨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강제추방 위기에 놓였으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논란이 뜨겁게 일었습니다.

 

정윤서 씨 사건 바로가기(링크) ☞

 

두 사건은 공통적으로,

  • 비폭력적 정치적 발언이나 시위를 이유로 표적이 되었고,
  • 체포 과정에서 사전 통보나 적법절차 원칙이 무시되었으며,
  • 국제학생 커뮤니티 전반에 두려움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트럼프 행정부는 왜 이런 정책을 밀어붙일까?

이쯤에서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미국은 왜 이런 조치를 취하는가?”

“국제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유학생을 표적으로 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 지지층 결집

트럼프 행정부는 보수층과 친이스라엘 유권자들에게 강경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좌파 소요’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단호한 조치로 지지층 결속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립니다.

2. ‘반유대주의’ 프레임 활용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종종 반유대주의와 연결됩니다.
이 프레임은 민권법(Civil Rights Act)을 근거로 대학을 압박하는 데 사용됩니다.
교육부는 이미 하버드, 컬럼비아를 포함해 60여 개 대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3. 대학 길들이기

지식인 사회와 진보적 담론이 지배하는 캠퍼스를
정치적 통제 대상, 혹은 '반미적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ICE 체포와 연방 자금 중단은 대학 자율성을 위축시키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이민자 통제 상징화

합법 체류자조차도 “정부 입장에 반대하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이민자 전체를 침묵시키는 효과도 함께 발생합니다.

5. 정치적 자산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논란 자체가 트럼프식 정치 전략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비판을 받는 만큼, 정치적 자산이 된다.”
이는 트럼프 정치의 오랜 공식이기도 합니다.


✊ 결론: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까?

이 글은 어떤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거나,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현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있을 뿐입니다.

 

루메이사 외즈튀르크 사건과 그에 유사한 사례들은
표현의 자유, 이민자 권리, 외교정책, 그리고 국내 정치 전략
서로 어떻게 얽히고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분석하고 기억하는 일은,
우리가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균형 있게 바라보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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