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당신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알고 계신가요?
이 글은 비뇨기과 전문의이자 로봇 수술 외과의인 Dr. 자민 브람밧이 직접 겪은 경험과 의료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는 환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서도 스트레스가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분이 최근 CNN에 기고한 내용을 그 분의 관점에서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들어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계시진 않나요? 일, 자녀의 미래, 노후 준비 등 고민할 일이 끝도 없이 밀려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엔 이 정도로 걱정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고 책임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는 어느새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주 마주합니다. 특히 방광, 호르몬, 수면, 성 기능 등 다양한 신체 기능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오늘은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쉽고 실용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급성 스트레스와 만성 스트레스의 차이
스트레스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급성 스트레스와 만성 스트레스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급성 스트레스는 짧고 순간적으로 느끼는 반응입니다. 발표 직전에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갑자기 큰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는 순간이 여기에 해당하죠. 우리 몸은 이 정도의 스트레스에는 비교적 잘 적응하고, 반응 후 빠르게 회복됩니다.
반면 만성 스트레스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스트레스입니다. 예를 들어 끊이지 않는 업무 스트레스, 가족 걱정, 경제적 부담 등 매일 쌓이는 걱정거리들로 인해 우리 몸은 항상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회복할 틈도 없이 서서히 망가져가기 시작합니다.
스트레스 반응은 몸 안에서 어떻게 일어나는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가 활성화되면서 몸은 일종의 비상 모드에 들어갑니다. 이때 두 가지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하나는 교감신경계이고 다른 하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즉 HPA 축입니다.
교감신경계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심장 박동과 혈압을 높이고, 근육에 더 많은 혈류를 보내고, 감각을 예민하게 만듭니다. 반면 HPA 축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올리고 집중력을 높이며, 소화나 면역 같은 기능은 잠시 멈추게 만듭니다. 위급 상황에서는 이런 반응이 생존에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반응이 너무 자주, 혹은 계속해서 발생할 때입니다. 코르티솔 수치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체중 증가, 만성 피로, 수면 장애,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스트레스는 방광에도 영향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스트레스는 방광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도 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방송이나 강연을 앞두면 꼭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심지어 TEDx 강연을 앞둔 어느 날엔 마이크를 찬 채로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말이죠.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뇌와 방광을 연결하는 신경이 과도하게 자극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너무 자주 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건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서가 아니라, 뇌의 스트레스 반응이 방광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는 성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만성 스트레스는 성 건강에도 분명한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성욕 감소, 발기 장애, 성적 흥분 저하, 오르가슴 문제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혈류 흐름을 방해하고 수면 질도 낮추기 때문에 성 기능 전반에 복합적인 문제를 유발합니다. 단지 기분 문제나 심리 상태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로 몸의 호르몬과 혈관 상태까지 영향을 받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스트레스와 수면의 악순환
만성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은 수면 문제가 매우 흔합니다. 높은 코르티솔 수치는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고,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하거나 자주 깨게 만들죠. 이로 인해 잠을 자도 피곤함이 계속되고, 낮 동안의 스트레스 저항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저 역시 이런 문제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몸이 무겁고, 체중도 쉽게 늘었죠. 결국 원인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였습니다. 이처럼 스트레스와 수면의 악순환은 우리의 건강을 빠르게 약화시킵니다.
스트레스는 실제로 질병을 일으킨다
스트레스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 연구에서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 고혈압, 뇌졸중, 비만, 당뇨, 암, 면역력 저하,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도 한때 이유 없는 가슴 두근거림을 느껴 심장에 이상이 있나 싶어 검사를 받았는데, 의외로 진단명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의사로서 다른 사람들의 병을 진단하던 제가, 정작 제 건강에는 무감각했던 거죠. 그만큼 스트레스는 조용히, 하지만 강력하게 우리 몸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관리하고 줄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 짧은 산책을 통해 몸과 마음을 환기시키기
- 깊은 숨을 쉬며 긴장 완화
- 일정한 수면 루틴 만들기
- 명상이나 마음 챙김 훈련 시도해 보기
- 필요시 전문가와의 상담 받기
작은 습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에게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방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스트레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단지 기분이나 정신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방광, 수면, 성 기능, 심혈관, 면역 등 우리 몸 전체에 깊게 뿌리내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를 느낀다면 잠시 멈추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작은 쉼이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예방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매일 제 자신에게 이 조언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글쓴이 소개
Dr. 자민 브람밧(Jamin Brahmbhatt)은 미국 올랜도 헬스(Orlando Health)의 비뇨기과 전문의이자 로봇 수술 외과의입니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의과대학 조교수로 활동하며, 남성 건강, 최소침습 수술, 그리고 만성 스트레스가 비뇨기 및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건강 정보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송과 강연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의사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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