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Beyond Me’라는 카테고리 아래
자기계발과 자각 사이, 현실과 진실 사이,
그 어디쯤을 살아가는 내가 쓰는 에세이 형식의 글입니다.
완성되지 않은 말,
흔들리는 생각,
때론 가식 같기도 하고, 때론 너무 솔직해서 불편한 이야기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쓰고자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낯설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공명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천천히, 20편 정도의 시리즈로 이어가 보려 합니다.
그 첫 걸음을 지금, 내딛습니다.
나는 자각한 존재가 아니다.
깨어났다고 말할 수도 없고,
무언가를 꿰뚫어보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현실 속 나는
짜증도 내고,
휘둘리고,
감정에 휩쓸리며 살아간다.
때로는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은 채
그냥 흘러간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내가 늘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소위 깨달음이 동반하는 신비로운 체험 같은 걸
겪어본 적이 없다.
머리로 어떤 명확한 생각이 떠오른 적은 있었지만
그게 체험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
그저 살아진다.
생각하고, 반응하고,
또 잊고,
그리고 문득 다시 멈춘다.
가끔 아주 짧은 순간,
의식이 고개를 든다.
“이건 누가 겪고 있는 거지?”
“지금 반응하는 건… 나인가?”
그런 질문이 스치고 나면
나는 다시 일상 속으로 묻힌다.
‘무언가가 나를 붙잡는다’는 식의 순간은 없다.
그냥, 잊고 살아간다.
다시 휘말리고, 다시 무의식이 된다.
예전에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세스 시리즈, 시크릿,
현실창조와 끌어당김…
그런 언어들은 내게 희망이었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도구 같았다.
확신, 반복, 이미지화,
의지의 힘.
그런 것들이 나를 이끌었고,
어느 정도는 나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조용한 질문이 따라왔다.
“그 모든 걸 바꾸고 싶었던
그 ‘나’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나는 종교적인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
종교적 믿음은 내게 오래전 의미를 잃었다.
어릴 적엔 천국과 지옥의 관념에 괴로워했지만
지금은 그런 이원론적인 구조 안에
진리가 담기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신’이 따로 어딘가 떨어져 존재한다는 개념을 믿지 않는다.
신이 객체로 분리되는 순간,
그 개념은 이미 진실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 어떤 신비도 내겐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말하지만
나는 그런 감각조차 없이
그저 살아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여전히 돈을 원하고,
현실에서의 안정과 자유를 바라고,
성공과 인정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면서도
가끔 나 자신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뭔데 이런 말을 하지?”
그런 생각이 떠오르면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글을 쓴다.
완전해졌기 때문에 쓰는 게 아니라
아직 모르기 때문에 쓰는 글이다.
스스로에게 진실하고 싶기 때문에 남기는 기록이다.
이건 누군가를 깨우기 위한 글이 아니다.
이건 내 안에서
다시 한번 깨어나고 싶은
작고 조용한 시도다.
나는 지금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름 속에서도
나는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한다.
말이 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성향,
논리와 분석으로 무언가를 자꾸 해석하려는 태도,
그런 내가 여전히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을 쓴다.
느껴지지 않더라도,
그 무감각조차 도망치지 않고 바라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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