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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7월, 일본 대지진 온다? 만화 한 권이 불러온 여행 대란

by 자유마음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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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때문에 여행 취소?" 일본 지진 루머가 불러온 진짜 혼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요즘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올해 7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소문이 떠돌며 많은 여행자들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여행을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럴만한 근거가 있는 걸까요?

만화가의 꿈에서 시작된 '지진 예언'

이번 혼란의 중심에는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竜樹諒)가 있습니다. 그녀는 1999년에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The Future I Saw)에서 “2011년 3월 대재해”를 예고했다고 여겨지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당시 만화 속 예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놀랍게도 시기가 맞아떨어졌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꿈을 예언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 출간된 개정판에서는 “2025년 7월 5일,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도호쿠 대지진보다 3배 더 큰 해일이 몰려온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한마디가 다시금 불안감을 증폭시킨 겁니다.

예언인가? 우연인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지진 전문가들은 일관되게 말합니다. “지진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일본 정부조차도 공식적으로 “과학 기술로는 아직 지진 발생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은 환태평양 조산대(Ring of Fire)에 위치한 지진 다발 지역이지만,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내진 설계와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갖춘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은 과학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여행자들의 ‘집단 불안’

특히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콩 여행사 WWPKG에 따르면, 올해 부활절 기간 동안 일본 여행 예약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5~6월 예약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일본을 향한 여행 경고를 한 것은 만화가뿐만이 아닙니다. 일본과 홍콩의 일부 점술가와 풍수 전문가들도 “지진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공개하며 불안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중국·홍콩 외에도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SNS를 통해 일본 여행에 대한 경고가 퍼지며 일부 여행자들이 일정 변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예언에 흔들리는 관광 산업

이에 대해 일본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 지사는 “비과학적인 소문이 관광 산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여행객은 ‘지진이 무서워서’보다는 ‘여행 중 지진이 나면 귀국이 어렵거나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방문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관광객 수는?

그렇다면 실제로 일본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2025년 1분기, 일본은 1,05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맞이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온 여행객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36만 명, 홍콩에서도 3.9% 증가한 64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일본을 찾았고,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관광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예언이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과 통계는 명확합니다. 일본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준비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다쓰키 료 본인조차도 “꿈을 맹신하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예언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시각올바른 정보입니다. 소문이 아닌 사실에 근거해 판단한다면, 일본 여행은 여전히 안전하고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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