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전쟁의 서막 – 시진핑이 꺼낸 진짜 무기
최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과거엔 관세로 맞붙었던 미국과 중국이 이제는 핵심 자원을 무기로 삼고 있는 겁니다. 그 중심에는 희토류(rare earths)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희토류? 그게 뭔데 이렇게까지 난리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오늘은 이 복잡한 국제경제 이슈를 쉽고, 핵심만, 깔끔하게 정리해드립니다.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는 이름만 보면 굉장히 희귀한 자원 같지만, 사실 지구에 꽤 널리 퍼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자원을 ‘추출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환경에도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이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반도체, 태양광 패널, 군사용 장비(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까지 거의 모든 첨단 산업에 필수로 들어갑니다. 즉, 희토류 없이는 현대 기술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의 ‘진짜 무기’
중국은 희토류 원광(광물) 자체도 많이 생산하지만, 무엇보다 정제 및 가공 능력에서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 세계 희토류 광산 생산량의 60% 이상
- 희토류 정제 및 가공 비중은 무려 90% 이상
이 말은 곧, 미국이 아무리 자국에서 희토류를 캐더라도 중국을 거치지 않고는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2019년, 시진핑 주석은 중국 남부의 한 희토류 공장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희토류는 중국의 전략 자산이다.”
그의 말이 몇 년 뒤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5년,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진짜 카드'
2025년 4월, 중국 정부는 7종의 희토류와 관련 부품(예: 희토류 자석 등)에 대해 수출 제한을 걸었습니다. 수출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3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맞불’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관세로 보복할 수 있어도, 희토류는 당장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그래서 훨씬 강력한 타격이 되는 거죠.
실제로 미국, 유럽 여러 기업들의 제품 출하가 지연되거나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산업 현장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응, 가능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국내 공급망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몇 년 전부터 이 문제를 인식하고 투자 중이긴 했습니다.
- 국방부는 희토류 산업에 4억 달러 이상 지원
- 미국 내 채굴 및 가공 시설 구축 중
- 호주, 캐나다 등 우방국과 협력도 강화 중
하지만 문제는 ‘시간’입니다.
희토류 산업은 단순히 공장만 짓는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 오랜 기술력
- 환경 규제
- 고비용 문제
이 세 가지를 극복해야 진정한 ‘자립’이 가능합니다.
미국 기업들 역시 움직이고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 USA Rare Earth는 텍사스에 자석 생산 공장 건설 중
- Phoenix Tailings는 무공해 희토류 정제 기술을 개발 중
하지만 이 모든 프로젝트가 본격 생산 단계에 들어가기까지는 최소 수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과거에도 있었다, ‘자원 보복’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0년, 중국은 일본과의 영토 분쟁 중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일본 산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희토류 탈중국을 추진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대상이 미국이고, 규모도 훨씬 큽니다. 게다가 2023년에는 중국이 반도체용 갈륨,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한 전례도 있습니다. 점점 중국은 첨단 산업의 핵심 자원들을 무기화하고 있는 셈이죠.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제 미국은 단순히 ‘싸움’을 넘어서 자국 산업의 생존을 고민해야 합니다.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미래 기술 경쟁의 핵심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 전기차
- AI 서버
- 위성통신
- 첨단 무기 시스템
이 모든 것들이 희토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중국은 이걸 알고 있고, 미국도 이제서야 그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결론 :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관세 전쟁은 겉으로 드러난 전투일 뿐입니다.
진짜 싸움은 자원, 기술, 공급망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바로 희토류가 있습니다.
미국은 늦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는 희토류 공급망 재건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트럼프 정부와 미국 기업들은 이 싸움에서 뒤늦게라도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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